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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겟> 중고거래 범죄 현실성 캐릭터 사회적 메시지

by ykegirl 2025. 5. 22.

영화 타겟

2023년 개봉한 영화 ‘타겟’은 한국 사회에 만연한 중고거래 사기와 신종 범죄의 실체를 스릴러 장르로 풀어낸 작품이다. 박희곤 감독의 연출 아래, 신혜선이 주인공 ‘수현’ 역을 맡아 평범한 직장인이 예기치 않은 범죄에 휘말리는 과정을 긴박감 있게 그려낸다. 디지털 플랫폼의 일상화, 중고거래의 폭증, 그리고 범죄의 진화라는 시대적 흐름을 배경으로 한 ‘타겟’은 단순한 오락영화를 넘어 현실적인 공포를 전달하는 영화다. 이 글에서는 중고거래 범죄의 현실성과 배경, 캐릭터의 심리와 서스펜스 구조, 사회적 메시지와 문제의식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영화 타겟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타겟> 중고거래 범죄의 현실성 -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시대

영화 ‘타겟’의 출발점은 평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했을 중고거래다. 주인공 수현은 원룸에서 자취하며 회사에 다니는 평범한 20대 직장인이다. 그녀는 온라인 중고마켓에서 모니터를 구매한 후, 단순히 ‘불량 제품’에 대한 분쟁인 줄 알았던 일이 점점 살인을 동반한 중범죄로 확산되는 과정을 겪는다. 이 설정은 관객의 일상과 밀접하게 닿아 있으며, 영화가 시작된 순간부터 현실감 있게 몰입할 수 있는 힘을 갖는다.

현실 속에서도 중고거래 플랫폼은 빠르게 성장해 왔고, 이에 따라 사기, 개인정보 유출, 강력범죄까지 다양한 문제점이 나타났다. 영화는 이러한 위험 요소를 단순히 ‘배경’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범죄의 시작 지점으로 명확히 설정함으로써 경각심을 일으킨다. ‘판매자’라는 익명성과 ‘택배’라는 비대면 방식을 활용한 범죄는 실제로도 증가하고 있는 양상이며, 영화는 이 부분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현실 범죄의 구조를 그대로 끌어왔다.

또한 영화는 ‘타겟’이라는 제목처럼, 피해자들이 우연히 피해를 당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논리에 의해 선별되어 공격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점에서 영화는 단순한 스릴러가 아니라, 사회 구조적 리스크를 드러내는 문제 제기형 장르 영화로 읽힌다. 누구나 중고거래를 하고,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세상. 영화는 ‘나도 저럴 수 있겠구나’ 하는 공포를 스릴러의 긴장감으로 밀도 있게 구현했다.

캐릭터와 서스펜스 구조 - 일상인의 공포를 짜임새 있게 그리다

영화 ‘타겟’의 두 번째 장점은 서스펜스를 쌓아가는 구조와 캐릭터의 심리 변화다. 주인공 수현은 처음에는 단순한 소비자 분쟁에 휘말린 듯 보이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정체불명의 인물에게 감시당하고 협박당하는 상황에 빠진다. 그녀가 처한 상황은 점점 현실을 벗어나며 범죄의 심연으로 이어지고, 관객은 수현과 함께 상황을 추적하고 불안해하며 몰입하게 된다.

신혜선은 이 역할에서 섬세한 감정 변화와 현실적인 공포 표현을 통해 극의 중심을 잡는다. 그녀는 울부짖거나 과장된 반응이 아닌, 현실에서 실제로 겪을 법한 당황과 분노, 무기력함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관객에게 극도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경찰의 냉담한 반응, 주변 사람들의 무관심은 그녀를 더욱 고립시키고, 그 안에서 수현은 점차 능동적인 생존자로 변화한다. 이 변화는 단순한 서사의 흐름이 아니라, 감정선의 진화로 보인다.

반면, 김성균이 맡은 형사 ‘장검사’ 캐릭터는 수현을 도우면서도, 초기에는 그녀의 말을 믿지 않고 형식적 수사에 머무르는 공권력의 한계를 보여준다. 하지만 범죄의 실체가 드러날수록, 그는 책임감을 갖고 사건에 몰입하며 수현과 공조하게 된다. 이 관계는 영화에서 단순한 ‘피해자-형사’의 관계가 아니라, 시민과 국가 권력이 어떻게 연결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하나의 모델로 제시된다.

영화의 서스펜스는 전형적인 추리 장르나 공포 장르처럼 갑작스러운 반전을 노리는 대신, 조금씩 스며드는 위협의 누적을 통해 구축된다. 문자메시지, CCTV 영상, 택배 박스 등 현대인의 일상 속 매체들이 공포의 매개체가 되며, 관객은 극이 진행될수록 공포와 불신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이는 영화의 큰 강점 중 하나다.

사회적 메시지 - 기술 진화 속, 인간은 얼마나 안전한가

‘타겟’이 단순한 스릴러 영화에 그치지 않고, 오랫동안 여운을 남기는 이유는 명확한 사회적 문제의식 때문이다. 영화는 온라인 플랫폼, 개인 간 거래, 디지털 정보 노출이 얼마나 쉽게 악용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며, ‘편리함’이라는 말 뒤에 숨은 위험 요소를 들춰낸다. 특히 개인정보 노출의 문제는 단지 영화 속 설정이 아니라, 현실 속 소비자 모두가 무방비로 노출된 리스크다.

더욱이 영화는 피해자가 겪는 심리적 고통을 단순히 외면하지 않고, ‘사회는 피해자를 얼마나 보호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수현은 피해를 입었음에도 경찰의 늦장 대응, 시스템의 미비, 주변 사람들의 의심에 시달리며 이중의 고통을 겪는다. 이는 현재의 법적·제도적 보호 시스템이 디지털 시대의 범죄 유형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을 비판하는 요소다.

또한 범인은 완전히 악마화된 캐릭터가 아니라, 시스템의 빈틈을 알고 이용하는 자로 묘사된다. 이는 개인의 일탈이 아닌 사회 구조의 파열음을 상징하며, 영화가 단순한 악인 응징극이 아니라는 점을 부각시킨다. ‘타겟’이라는 제목은 단지 수현 한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범죄자의 레이더망 안에 들어 있다는 경고로 작용한다.

영화는 마지막까지 이 문제의식을 놓지 않는다. 범인이 검거된 후에도, 관객은 ‘또 다른 타겟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느끼게 되고, 이는 단지 극 중 이야기의 끝이 아닌 현실의 연장선이라는 인식을 남긴다. 이런 점에서 영화 ‘타겟’은 스릴러 장르이면서도, 사회적 리얼리즘이 깊이 녹아든 작품으로 평가된다.

영화 ‘타겟’은 단순한 범죄 스릴러를 넘어서, 현대 사회의 구조적 취약성과 디지털 시대의 범죄 진화 양상을 날카롭게 짚은 작품이다. 신혜선의 리얼한 감정 연기, 박희곤 감독의 현실 기반 연출, 그리고 일상적인 소재에서 출발한 공포는 이 영화를 누구에게나 해당될 수 있는 ‘나의 이야기’로 확장시킨다.

특히 중고거래라는 매우 보편적인 행동이 어떻게 살인 사건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관객에게 단순한 오락 이상의 경각심과 성찰을 남긴다. 이는 스릴러 영화가 가져야 할 사회적 기능과도 맞닿아 있다.

‘타겟’은 말한다. “범죄자는 어딘가에 있고, 당신도 그 타겟이 될 수 있다.” 편리함 속의 무방비 상태, 기술 진화에 뒤처진 법과 제도, 그리고 스스로의 안전을 방어해야 하는 개인의 몫까지. 이 영화는 단지 스릴이 있는 영화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시대적 생존 매뉴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