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괴담 옴니버스 공포 10편 후기
2022년에 개봉된 서울괴담을 보고 왔습니다. 짧은 분량으로 구성된 10편의 공포 영화를 묶어 놓은 옴니버스 형식의 서울괴담은 짧지만 여운이 남는 각기 다른 공포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흥행작은 아니라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킬링타임용으로는 손색이 없을 것 같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 )
영화 서울괴담 정보
개봉 : 2022년 4월 27일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장르 : 공포
국가 : 대한민국
러닝타임 : 123분
배급 : 플러스 엠
영화 서울괴담 시놉시스
어두운 터널을 혼자 지날 때의 두려움
옆집에서 들려오는 의문의 소리
중고 가구에 얽힌 미스터리
다른 사람을 향한 그릇된 질투
복수, 저주, 욕망에서 시작된 죽음보다 더한 공포의 실체는 무엇일까?
영화 서울괴담 리뷰
'재미있다, 없다'의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는 영화지만 여름이라서 그런지 공포 장르에 자꾸 눈이 가더라고요. 넷플릭스를 뒤적거리다가 찾은 서울괴담은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아우라에 안 볼 수가 없었어요.
옴니버스 형식이라서 러닝타임이 짧을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긴 123분이라는 상영시간에 놀랐어요. 러닝타임이 길긴 하지만 총 10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어서 중간중간 끊어 보기에도 무리가 없고, 한 편 끝날 때마다 간식도 가지러 가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전화도 받고.. 이래서 옴니버스 영화를 좋아합니다.
제목에 서울이라는 지명이 들어가긴 하지만 굳이 서울과의 연관성을 찾아보긴 어려워요. 도시괴담이라는 느낌을 주고 싶어 서울이라는 지명을 사용하지 않았나 싶더라고요. 아무래도 괴담 스토리이다 보니 흔히 책에서 볼 법한, 아니면 친구가 얘기해 주는 소재의 내용들이 등장해요. 리뷰에는 '문방구에서 파는 500원짜리 괴담집에나 나올 법한 스토리'라고 혹평을 하셨던데.. 뭐 읽는 것과 보는 것에는 또 차이가 있으니까요. 그건 각자 판단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요.
개인적으로 층간 소음과 중고 가구 에피소드를 제일 재밌게 봤어요. 특히, 중고 가구 에피소드는 당근 통해서 나눔 하시는 분들이 실제로 겪을 수도 있는 일이니까 더 무섭게 다가오더라고요. 귀신보다 사람이 무섭다는 교훈을 제대로 교육시켜 준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어요.
몇 개의 에피소드에는 아이돌 배우가 나오네요. 낯이 익은 얼굴들이 있어 검색해 보니 현직 아이돌 배우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아이돌 배우를 좋아하진 않았는데 다들 연기를 잘해서 몰입도에 방해가 되지는 않더라고요.
네이버 실 관람객 평점 5.52점(10점 만점) 때문에 볼까 말까 고민했지만 2시간이 훌쩍 지나버리는 킬링타임용으로는 꽤 괜찮았습니다.
서울괴담 옴니버스 공포 10편 줄거리
1. 터널
기훈은 마약과 현금을 숨기고 검찰 검문을 가까스로 통과한 후 터널로 들어선다. 전화가 걸려오고 잔소리를 퍼붓는 아내와 통화 중 고라니를 발견해서 급정거를 하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터널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기훈은 마약에 취한 상태였고 계속 환각을 보게 되며 공포에 떨지만 트렁크에 있던 여자 시체를 확인하고 나서야 자신이 마약에 취한 상태로 운전을 하다 고라니를 친 것이 아니라 사람을 친 것이었고, 그 시체를 처리하기 위해 달리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2. 빨간 옷(The Woman in Red)
수진은 고등학교 동창 은지의 장례식장에서 한 무리의 친구들과 함께 있다. 친구들과 헤어진 후 지하주차장에서 의문의 빨간 옷을 입은 여성을 보게 되고 도망 쳐보지만 엘리베이터를 지나 집 앞까지 따라온 빨간 옷의 여성을 보고 불안감에 휩싸인다. 다음날에도 계속 빨간 옷을 입은 여자와 마주치게 되자 학창 시절을 떠올리던 수진은 자신들이 괴롭혔던 '현주'를 생각해 낸다.
'다음은 너야, 기다려'
3. 치충(Tooth Worm)
치과의사인 충재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고통에 괴로워하는 환자를 진료하게 된다. 정밀검사를 해봐도 원인을 찾지 못하자 교수님을 찾아가는데 그때 '치충'이라는 기생충을 알게 된다. 전에 병원에서 알 수 없는 기생충을 본 것 같은 기분에 그 환자와의 진료 시간을 피하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진료를 하게 되는데 진료 도중 환자의 눈동자가 변하면서 갑자기 좀비처럼 충재와 간호사를 물어뜯기 시작한다..
4. 혼숨(Necromancy)
지현과 혜연은 절친을 넘어 사랑하는 사이였다. 그러던 어느 날 혜연이 학교 옥상에서 투신자살을 하고 그런 혜연을 잊지 못한 지현은 한밤중에 학교를 찾아가 혜연의 영혼을 불러내는 혼숨, 나 홀로 숨바꼭질을 하게 된다.
'고마워, 지현아. 우린 영원히 하나야'
5. 층간소음(The Wall)
정균은 이삿짐을 정리하고 쉬던 중 벽 쪽에서 똑똑!!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 신경 쓰인다. 다음날 출근 중 바로 옆집에 사는 여성과 마주치는데 이상형에 가까운 그녀 모습에 반하게 되고 퇴근 후 또다시 들리는 똑똑!! 소리를 그녀의 호감이라 착각하게 된다. 우연히 그녀의 집에 들르게 된 정균은 압류 딱지와 널브러진 집안 살림에 당황하게 되고 벽 쪽을 유심히 살피던 중 시체를 발견하게 된다.
6. 중고가구(The Closet)
지혜는 옷장 나눔을 구하다가 재화라는 남자의 집에 있는 옷장을 거실에 놓게 된다. 그러나 옷장을 들인 날부터 알 수 없는 가위눌림에 시달리게 되고 친구에게 사실을 말하니 팥 자루를 걸어 놓으라 한다. 옷장에 팥 자루를 걸어 액땜을 했지만 계속되는 가위눌림은 멈추질 않고 어느 날 무언가가 툭툭 떨어지는 소리에 잠에서 깬 지혜는 옷장으로 다가가 귀신이 아닌 재화를 맞닥뜨리게 된다.
'귀신 든 거 아니야, 크하하하!!!'
7. 혼인(Ghost Marriage)
재훈은 꿈에 그리던 대기업 면접장에 와있다. 그런데 면접관의 질문이 이상하다. 자기소개 대신 태어난 시와 한자 이름을 물어본다. 면접을 마친 후 친구에게 말했더니 뭔가 불길하다고 걱정을 해주는데 재훈은 그저 대기업에 취직만 할 수 있다면 뭐든 하겠다고 한다. 합격 문자를 받은 재훈은 입사에 성공하게 되고, 술자리가 있던 어느 날 집에 돌아와 보니 엄마가 차려준 밥상이 보인다. 그걸 맛있게 먹는데 식탁 밑으로 보이는 또 다른 밥상, 제삿밥이 차려져 있다.
8. 얼굴 도둑(The girl in the Mirror)
뷰티 인플러언서인 현주는 겉으로는 친절한 척하지만 뒤로는 악플을 달거나 험담을 달고 사는 인물이다. 집에 돌아온 현주는 인스타를 확인하는데 좋아요가 1개 달린 글을 확인하며 화를 내며 거울을 보는데 거울 속의 또 다른 내가 나를 노려보고 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속삭임에 인스타 사진을 올리려는데 휴대폰에서 손이 나와 현주의 얼굴을 할퀴고 그 충격으로 쓰러진다.
남에게 쏜 화살은 언젠가 자신에게 되돌아올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에피소드!!
9. 마네킹(A Mennequin)
마네킹 공장에서 일하는 종찬은 선배에게 무서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사람처럼 돌아다니는 마네킹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마네킹 인간을 만나면 눈을 마주치지 말아야 하는데 종찬이 눈을 마주치게 되고 계속 쫓아오는 마네킹 인간을 피하려 도망친 지하도에서 공격에 성공하지만 종찬이 되려 마네킹으로 변하게 된다.
'이제 좀 마음에 드네. 딱 백 개 맞다니까..'
10. 방탈출(Escape Game)
방탈출 전문가인 누리는 세리, 영민과 함께 단가 높은 게임에 체험 제의를 받게 됩니다. 일행은 장소에 도착했는데 지하로 내려가는 길에 실종 전단지가 붙어 있는 것이 좀 의문스러워요. 과연 이들은 방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ESCAPE FAILED'
이상 서울괴담 옴니버스 공포 10편 후기 리뷰를 마칠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