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낙원의 밤 전여빈 엄태구 주연 감성 누아르 줄거리 관람평
꽤 오래전에 봤던 영화인데 최근 동영상 알고리즘에 요약 영상이 나오길래 생각나서 다시 한번 보고 왔어요. 개인적으로 박훈정 감독님의 영화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마녀를 너무 재밌게 보고 나서 귀공자, 브이아이피, 대호까지 찾아보며 감독님의 팬이 되었죠. 감성 누아르라는 장르가 이름만 들어도 가슴 먹먹해지는 분위기를 자아내잖아요. 이번 낙원의 밤도 누아르에 서정적인 드라마가 가미되어 피가 난자하는 상황에서도 잔잔한 마음의 파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감성 누아르의 장인이 만들고 전여빈과 엄태구가 거들었던 영화 낙원의 밤을 소개해 볼게요.
<영화를 즐기는 평범한 여자가 쓰는 리뷰입니다. 전문성은 1도 없고, 그저 본 대로, 느낀 대로 씁니다.>
넷플릭스 낙원의 밤 정보
개봉 : 2021년 4월 9일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 : 박훈정
장르 : 범죄, 누아르, 액션, 드라마
국가 : 대한민국
러닝타임 : 131분
배급 :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넷플릭스
※제77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비경쟁 부문 초청작.
주요 등장인물
박태구(엄태구)
: 거대 폭력 조직 북성파의 보스인 도회장을 작업하고 북성파에게 쫓기게 된다. 아픈 조카를 살뜰히 보살피는 따뜻한 인간미와 냉혹한 면모를 동시에 지닌 인물.
재연(전여빈)
: 불치병에 걸려 죽음을 앞두고 삶을 되짚는 여자. 유일한 혈육인 삼촌까지 잃게 되면서 태구와 서로 의지하게 된다.
마상길(차승원)
: 잔혹하지만 의리 있는 보스. 복잡적인 매력이 인상적이다.
양사장(박호산)
: 박태구가 몸담고 있는 조직의 보스. 자신의 목숨 부지를 위해 아끼던 부하의 목숨 정도는 아무 거리낌 없이 끊어놓고, 뒤통수치는 특기를 가진 찐 양아치.
이 밖에도
쿠토(이기영), 도회장(손병호), 박과장(이문식), 진성(조동인), 박태구의 누나(장영남), 총기 밀매 조직 보스(현봉식), 황태영사장(차순배) 등의 조연배우들이 출연합니다.
주관적인 관람평
마녀, 브이아이피, 대호, 귀공자를 만든 박훈정 감독의 6번째 장편영화이자, 제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 초청작이었던 낙원의 밤은 2021년 4월 9일 ott에서 개봉한 작품이에요. 왜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에서 개봉되었을까 궁금했는데 ott에서 소소하게 즐기기에 딱 좋은 킬링타임용 추천작이라서 그랬나 봅니다.
이 영화는 누아르 장르에 걸맞게 꽤 리얼하고 잔인해요. 그래서 청불 등급을 받은 거겠죠. 피가 난자하고 칼부림과 효과음이 실감 나서 더욱 잔인했지만, 또 중간중간 잔잔한 분위기와 극단적인 폭력이 교차되니까 묘하게 몰입도가 상승하더라고요. 감성 누아르라는 네임에 걸맞게 플라토닉 러브도 살짝 가미돼서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합니다.
엄태구, 전여빈 둘 다 좋아하는 배우라서 둘의 시너지를 기대했는데 오히려 차승원이 연기한 마상길의 복합적인 매력이 눈에 더 들어오네요. 배역이 아주 찰떡입니다. 제 성향이 정의감에 불타는 기질이 있어서 양사장이 태구를 배신하는 신에서는 정말 한대 확 패주고 싶더라고요. 박호산 배우가 연기를 잘했다는 반증이겠죠.
개인적으로 전여빈 배우의 얼굴을 참 좋아하는데 정형화된 이미지가 아니라서 어떤 배역에서도 자신의 스타일대로 잘 표현하는 것 같아요. 재연이 곧 전여빈인 것처럼 너무 잘 어울리네요. 기왕이면 제대로 된 러브라인 한 장면쯤 나와줬으면 했는데 썸인지 아닌지 모를 묘한 기류만 흐르고 끝나버려서 좀 아쉬웠어요. 하지만 티격태격하는 둘의 케미는 너무 예뻤답니다.
박훈정 감독의 감성이 가미된 액션 누아르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절대 후회 없을 작품이에요. 안 보셨으면 이번 주말에 꼭 보세요. 재밌습니다. 스릴러의 전형적인 요소를 가지면서도, 그 이면에 숨겨진 심오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이라서 많은 이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거예요.
줄거리 및 결말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동행"
양사장 조직의 오른팔로 살던 태구는 유일한 혈육인 누나와 조카를 교통사고로 잃게 된다. 북성파의 짓이라고 생각한 태구는 도회장을 작업한 뒤, 제주도에 있는 쿠토의 도움을 받게 되는데 그곳에서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그녀 재연을 만나게 된다. 삶을 체념했지만 유머를 잃지 않는 그녀는 태구에게 처음으로 사람다운 감정을 느끼게 해 준다.
하지만 그 둘의 행복했던 낙원은 짧았다. 북성파 조직의 실세 마상길이 앞잡이 양사장을 앞세워 태구를 찾으러 제주도에 내려오고, 태구는 재연과 태구의 심복이던 진성의 목숨을 살려주는 대가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재연 홀로 살아남지만 그녀는 삼촌 쿠토와 태구의 복수를 다짐하며 마이사 일행이 식사하고 있는 식당에 찾아가 총을 난사하고, 바닷가에 선 그녀는 자신의 머리에 총을 갖다 댄다.
그리고 여태까지 일어났던 사건들과 반대되게 매우 평화로워 보이는 제주도의 풍경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이 난다.
함께라서 행복했던 낙원에서의 삶이 너무 짧아서 아쉬웠던,
영화 낙원의 밤 전여빈 엄태구 주연 감성 누아르 줄거리 관람평을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