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은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충격적이고 철학적인 드라마입니다. 괴생명체의 등장과 초자연적 심판이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인간의 죄의식과 사회의 종교적 광기를 날카롭게 조명합니다. 이 글에서는 드라마 ‘지옥’의 핵심 줄거리, 원작 웹툰과의 차이점, 그리고 뜨거운 해석을 낳은 결말까지 깊이 있게 분석해 봅니다.
넷플릭스 '지옥' 줄거리 요약
‘지옥’은 어느 날 갑자기 인간 세계에 나타난 초자연적 존재들이 특정 인물에게 “지옥행”을 선고하고, 예고된 시각에 나타나 그 사람을 처형하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시작됩니다. 이 사건은 사회 전체에 공포를 불러일으키며, 종말적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주요 인물은 민간 종교단체 ‘새 진리회’의 수장인 정진수(유아인 분)입니다. 그는 지옥행 시연이 ‘신의 뜻’이라고 주장하며, 인간이 죄를 지었기 때문에 신이 심판을 내리는 것이라 선전합니다. 그와 함께 등장하는 ‘화살촉’이라는 과격 단체는 지옥 선고를 받은 이들을 감시하고 폭력적으로 통제하며, 혼란스러운 사회를 극단으로 몰고 갑니다. 한편, 유가족과 진실을 밝히려는 인물들—탐사 PD 배영재, 그의 아내 송소현, 그리고 변호사 민혜진—은 이 현상이 단순한 신의 심판이 아닌 또 다른 진실이 숨겨져 있음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특히 어린 아기가 지옥행을 선고받는 장면은 종교적 해석을 뒤흔드는 결정적인 장면으로 작용합니다. 순수한 아기조차 지옥행을 당하는 현실은 사람들에게 “죄와 심판”의 개념 자체를 되묻게 만들며, 새 진리회와 화살촉의 기반을 무너뜨릴 계기가 됩니다. 이 드라마는 단순한 공포나 스릴러가 아니라, 종교적 믿음과 사회적 광기, 인간 존재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각 인물의 시선으로 전개되는 구성은 입체적이고, 충격적인 장면들 속에서도 인간적인 고뇌와 윤리적 갈등이 중심을 이룹니다.
웹툰 원작과 드라마 비교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은 원작 웹툰과 비교했을 때 주요 구조와 설정은 유지하면서도, 디테일과 인물 구성, 시청자 체감도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웹툰은 최규석 작가의 그림체와 연상호 감독의 기획으로 제작된 웹툰 플랫폼 ‘네이버 웹툰’을 통해 연재되었고, 철저히 ‘아이디어와 철학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웹툰은 비교적 빠른 전개와 텍스트 중심의 서술로 철학적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데 집중합니다. 시각적 자극보다는 심리적 불안감, 사회 비판적 메시지가 중심에 있으며, 플롯 역시 군더더기 없이 진행됩니다. 반면 드라마는 보다 시각적이고 감정적인 연출을 통해 대중성과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웹툰에서의 새 진리회는 다소 신비적이고 비정치적인 이미지로 묘사되지만, 드라마에서는 보다 실제적인 사회 조직, 종교 집단처럼 그려지며 정치, 미디어와의 유착까지 암시합니다. ‘화살촉’ 역시 웹툰에서는 보조적인 역할이지만, 드라마에서는 폭력성과 선동성을 극대화하여 현실의 광신도 집단을 연상시킵니다. 가장 큰 차이는 결말 처리 방식과 인물 확장성입니다. 웹툰은 ‘새 진리회가 무너지고 세상이 원점으로 돌아가려는 시점’까지를 그리며 비교적 명확한 마무리를 보여주는 반면, 드라마는 시즌2를 염두에 두고 열린 결말을 선택합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죽은 줄 알았던 정진수가 다시 살아나는 장면은 원작에는 존재하지 않는, 드라마만의 해석이자 복선입니다. 또한 드라마는 등장인물들의 내면 심리를 훨씬 깊이 있게 묘사합니다. 배영재와 송소현 부부의 갈등, 민혜진의 트라우마, 유아인의 복합적 캐릭터성 등은 웹툰에 비해 드라마에서 더욱 풍부하게 다뤄져,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결말 해석과 숨겨진 의미
‘지옥’ 시즌1의 마지막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고, 해석을 요구하게 만든 대표적인 열린 결말입니다. 가장 논란이 된 장면은 지옥행을 선고받은 아기를 부모가 몸으로 감싸 보호해 내며, 처음으로 사망자가 아닌 생존자가 나오는 부분입니다. 이는 ‘신의 뜻’이라는 절대 명제가 무너지며, 기존 새 진리회 체제의 근간을 흔들게 되는 계기입니다. 하지만 더욱 충격적인 장면은 마지막에 정진수(유아인 분)가 지옥행을 당한 지 몇 년 후, 갑작스럽게 시체가 되살아나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은 단순히 공포를 주는 요소가 아니라, '죽음과 부활', '신과 심판', '죄와 속죄'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상징으로 해석됩니다. 결말에서 부활한 시신은 하나의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과연 이 ‘지옥행’은 실제 신의 심판이었는가? 아니면 인간들이 만들어낸 거대한 환상과 통제 수단이었는가? 이 질문을 중심으로, 시즌2에서는 보다 본질적인 이야기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지옥’은 더 이상 물리적인 처벌의 장소가 아니라, 인간 내면의 죄책감과 공포, 종교적 맹신의 상징이라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일각에서는 부활의 장면을 통해 윤회, 업보, 인간의 구원 가능성을 제시하는 종교적 상징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혹은, ‘신의 판단조차도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메타적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새 진리회의 교리는 완전히 무너지고, 인간 사회가 다시 본래의 윤리 기준을 찾기 시작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옵니다. 무엇보다도 ‘지옥’의 결말은 시청자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철학적 여운이 깊은 결말로 평가됩니다. 단순한 괴물물, 공포물이 아니라, 존재론적 질문을 남기는 종교 철학 드라마로서의 면모가 극대화된 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은 단순한 웹툰 원작 드라마를 넘어서, 인간의 신념, 공포, 집단심리, 도덕과 종교의 본질을 묻는 심오한 작품입니다. 줄거리 전개와 시각적 연출, 철학적 메시지가 유기적으로 결합되며, 오랜 시간 회자될 콘텐츠로 자리 잡았습니다. 웹툰과의 비교를 통해 드러나는 차이는 단순한 각색이 아니라, 영상 콘텐츠로서의 확장성과 재해석의 가능성을 잘 보여주며, 결말의 상징성은 시청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시즌2에서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가 이어질지, 그리고 다시 돌아온 정진수의 존재가 어떤 새로운 논쟁을 만들지 기대가 됩니다. 지금 이 콘텐츠를 감상하셨다면, 여러분만의 해석도 함께 정리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지옥’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직 진짜 이야기는 시작일지도 모릅니다.